9급 공무원 3년 연속 응시율 하락, 그런데 경쟁률은 반등?

2025년 9급 공무원 시험을 둘러싼 두 얼굴

매년 수많은 수험생들이 도전하는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시험을 둘러싼 이상한 기류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2025년, 응시율은 3년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경쟁률은 오히려 반등했거든요. 이 모순된 흐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인사혁신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실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약 7만 8894명. 응시 대상자 10만 4952명 중 75.2%만 시험장에 나왔습니다.

이 수치는 2023년(78.5%) → 2024년(75.8%) → 2025년(75.2%)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런 흐름은 다음과 같은 요인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즉, ‘지원은 해도 진심으로 준비하지는 않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건 경쟁률입니다. 올해 평균 경쟁률은 24.3:1. 작년 21.8:1보다 확연히 높아졌죠.

이는 선발 예정 인원이 4330명으로 줄었지만, 지원자는 10만 5111명으로 전년보다 1514명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시험을 실제로 보지는 않아도 지원은 늘었다'는 말이죠.

여기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건 공무원 시험이 여전히 '보험용'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줄곧 하락하던 경쟁률이 9년 만에 반등한 건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유는 뭘까요?

최근 들어 공직사회 내부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비효율적인 조직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고, 이에 정부는 처우 개선과 조직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런 신호가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낳은 걸지도요.

지원자는 늘고, 실제 응시는 줄고, 경쟁률은 다시 오르고 있다. 이 복잡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공무원 시험의 의미와 수험생들의 선택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